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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 회고

by songmanbo 2026.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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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를 새로운 회사 적응과 CES 준비하며 보내느라 이제야 한 해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네요.

 

2025년은 여기저기 많이 옮겨 다닌 해였습니다.
회사도 옮기고, 사는 곳도 옮기고, 쓰는 언어랑 플랫폼도 계속 바뀌었어요.

 

 

1️⃣ 10개월 만의 출근

2️⃣ AI 해커톤

3️⃣ 일산에서 평촌으로

4️⃣ FIRSTHABIT, 그리고 CES

5️⃣ 2025년에 읽은 책

6️⃣ 2026년에는


 

10개월 만의 출근

2025년 얘기를 하려면 2024년부터 꺼내야 합니다.

 

2024년 1월 중순, 2년 반 넘게 다닌 회사를 나왔어요.

몸이 많이 지쳐 있었고 이대로 계속 달리기보다는 한 번 쉬어가야겠다고 판단했죠. (사실 더 큰 이유가 있지만 너무 구구절절이라..)


기존 계획은 6개월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쉬기만 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iOS 개발이 싫은건 아니지만 조금 더 분야를 넓히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 Python 백엔드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죠.

개인앱 서버도 FastAPI로 직접 짜서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혼자 만든 서버다 보니 돌아가긴 해도 이게 맞는 설계인지 물어볼 사람이 없는게 자주 마음에 걸렸어요. (지금은 AI가 있긴 하지만.)

 

그래서 쉬는 동안 F-Lab의 Python 백엔드 과정을 6개월 동안 듣고 수료했습니다.
개인 서버 만들 때 감으로 넘어갔던 것들을 매주 멘토님과 코드를 놓고 따져봤어요.

 

그러고 나서 백엔드 파트 위주로 잡을 구하다 12월에 엠제이티라는 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리워드 앱과 광고 서비스를 하는 회사였고 Python 백엔드와 모바일 앱을 같이 맡았습니다.

 

그전에 서비스가 어느정도 자리잡힌 회사에서 iOS 개발 포지션으로 입사 제의가 오긴 했었는데 이때는 백엔드를 꼭 하고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1년 동안 한 일을 늘어놓으면 이렇습니다.

  • 이미 출시된 Android 앱을 운영하면서 이탈율을 잡는데 노력했어요.
  • 신입 개발자와 둘이서 Flutter로 새 리워드 앱을 기획부터 출시까지 만들었어요.
  • 서비스마다 따로 있던 어드민 세 개를 하나로 합쳤어요.
  • AI를 활용한 팀원들의 리소스를 줄이는 개발을 했어요.

 

AI 해커톤

4월에는 AI 해커톤에 나갔어요.
주제는 "일상에서 쓰는 AI"였습니다.

 

저희 팀은 냉장고 사진을 찍으면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추천해주는 앱을 만들었어요.
사진 속 재료 인식부터 레시피 생성까지 전부 Gemini에 맡겼구요.

 

밤새 개발했는데 솔직히 결과물은 별로였어요.
사진에 없는 재료를 지어내기도 하고 원하는 응답 형식으로 나오지도 않았고..
시연 때도 절반은 이상한 레시피가 나오고.. 아쉽게도 수상은 못 했어요 ㅎㅎ

 

그래도 LLM이 내놓는 걸 그대로 믿고 짜면 안 된다는 건 확실히 배웠어요.

 

 

일산에서 평촌으로

7월에는 일산에서 평촌으로 이사했어요.

오래 산 동네를 떠나는 게 생각보다 싱숭생숭했는데 몇 달 지나니 이제는 평촌 산책길이 더 익숙합니다.

 

이직 그리고 CES

11월 교육 AI 스타트업 FIRSTHABIT으로 이직했습니다.

 

AI를 제품 한가운데에 두고 만드는 곳에서 일해보고 싶었는데 FIRSTHABIT은 AI를 가장 앞에서 쓰고 있는 회사였어요.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입사하고 받은 첫 일은 두 달 뒤 열리는 CES 2026 전시용 iPad 앱이었습니다.
학생이 Apple Pencil로 문제를 풀면 AI가 단계별로 풀이를 돌려주는 학습 앱이에요.
입사하자마자 두 달짜리 마감이라 정신이 없었고 전시 직전까지 요구사항도 계속 바뀌었지만 일정 안에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CHALK AI는 AI와 에듀테크 두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어요.

 

 

읽은 책 3권

작년보다 많은 책을 읽으려는 목표는 실패했어요. (작년은 5권)

 

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친구한테 선물받아 읽어본 책이에요.

생각보다 훨씬 재밌게 읽었어요.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

코드를 잘 짜는 것과 오래 버티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건 다른 문제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클린 코드

몇 년 만에 다시 펼쳤는데, 예전엔 규칙으로 읽히던 문장들이 이제는 이유로 읽히더라구요.

 

 

2026년에는

CES 앱을 만들면서 저는 AI가 내놓은 결과를 화면에 보여주는 쪽에 있었어요.


올해는 그 앞단까지 들어가 보고 싶어요.
어떤 일을 어떤 모델에 맡길지, 프롬프트와 응답 형식은 어떻게 설계할지, 느리고 가끔 틀리는 모델을 서비스 안에 어떻게 안정적으로 넣을지 같은 것들이요.

 

일하는 방식에도 AI를 더 들여보려고 합니다.
코드 짜고, 리뷰하고, 문서 쓰는 일을 어디까지 맡길 수 있는지 직접 써보면서 제 기준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2025년은 쉬었다가 다시 달리고 방향을 튼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계획대로 된 건 별로 없었지만 백엔드도 실무로 해봤고 연말에는 AI를 가장 앞에서 쓰는 회사에 합류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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